우어파우스트

[공연] 연극'우어파우스트'

 

뉴스피플 문화

셰익스피어가 연극무대에 끊임없이 오른 반면 괴테는 다소 무겁고 어렵다는 이유로 좀체 만나 기 힘들다.

그런데 이 가을에는 두 편의 괴테작품이 나란히 무대작품으로 선보인다. 더욱이 인형극은 물론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 재 구성,'어렵다'는 선입 견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고전극의 새로운 해석을 내세운 극단 그림연극(대표 이현찬)의 "우어파우스트(Urfaust)"는 시각적인 "파우스트"다.

"우어 파우스트"는 장편 "파우스트"에 앞선 25세의 젊은 괴테의 작품이라 한다.

여기엔 젊음과 사랑이 집약되어 있는데 더욱이 실제로 괴테가 즐겨 관람했던 "줄인형(마리오네트)"을 도입했다.

골방에서 연구에만 몰두했던 파우스트는 또다른 삶을 경험하고 메피스토에게 청순한 소녀 마가레테를 소개시켜 달라고 애원한다. 메피스토의 계약으로 사랑에 빠진 파우스트는 사랑과 행복을 느끼며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블랙라이트와 가면을 통한 내면의 세계를 블랙테아터 기법과 마리오네트,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재미를 준다.

허남주기자 yukyung@kdaily.com

 

CULTURE '내 작품을 말한다'

파우스트여!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뉴스메이커 2001년 11월 1일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는 일반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점을 극복하고 싶었습 니다. 제가 연출한 연극 (우어파우스트(Ufaust))는 우선 쉽고 재미있습니다.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고요, 방법적으로는 여러 연출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에서 '환상성'을 느낄 수 있는 블랙테아터 기법과 줄인형(마리오네뜨)극 그림자극 그리고 비현실적인 정령을 표현하기 위한 영화의 애니메이션 기법 등을 이용했습니다.

이번 공연을 맡은 극단 '그림연극'은 상연예술인 배우의 연극 연기는 물론 인형ㆍ마스크로 연기를 하는 독특한 예술단체입니다.

장편 2부작 (파우스트)의 원본인 (우어파우스트)는 젊은 괴테(25세)의 질풍노도와 같은 사랑이 집약돼 있죠. 골방에서 연구에만 몰두했던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에게 청순한 소녀 마가레테를 소개시켜 달라고 애원합니다.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판' 계약으로 사랑에 빠진 파우스트는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갑니다. 연극 (우어파우스트)는 자신의 영아 살인 이후 처형된 파우스트의 연인 마가레테를 그리워하는 파우스트의 회상에서 시작합니다.

인간 이상의 정령이 되고자 하는 파우스트가 어슴푸레한 달빛이 스며드는 밤안개 속에서 정령들과 어울러 춤을 추며 뛰어놀지요.

이 프롤로그 장면은 영적인 상징으로서 창공에는 새가 날고 이미 죽은 마가레테는 관에서 줄인형으로 부활합니다. 마가레테를 사람이 연기하는 것이아니라 줄인형이 대신한다는 것이 이번 연극의 큰 특징인 셈이지요. 작품에서 이미 죽어버린 마가레테는 일반 사람과는 다른 성스러운 인물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고 환상적인 인형 '마가레테'와 달리 현실적인 사랑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이웃집 여인 마테와 보석으로 성스러운 마가레테를 유혹하려 했던 악마 메피스토의 역할은 사람이 합니다. 그들의 '쟁취하는 사랑'은 이 작품 전체에 역동성을 부여할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성에 눈을 뜬 파우스트와 사랑에 철저히 파괴된 마가레테를 보면서 현대의 젊은이들이 극중 파우스트의 대사처럼 '사랑은 무엇을 뜻하는지' 그것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