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꿈

<작품 "소녀의 꿈"을 만들며>

 

작,연출 : 이현찬(극단 그림연극 대표)

어느날 살며시 주위를 둘러봤다.
문득 내가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어두운 밤의 별을 즐겨봤다.
그 중에 아주 밝은 별 하나가 저쪽으로 떨어졌다.
차가우면서도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무한의 세계로.
환상, 동경, 그리움.

아빠 엄마는 모두 직장으로 나가셨다.
혼자 남아있는 우리 꼬마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인생을 알기엔 너무 벅찬 어린 우리 아이들.
그러나 그들 나름의 세계는 벌써 조금씩 지어지고 있다.

잠시 그런 꼬마가 되어 혼자라는 나를 생각해 봤다.
작품 "소녀의 꿈"은 혼자 남은 어린이의 내면의 세계를 찾아간다.
말이 없는 무언으로 소녀가 원했던 꿈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품의 특징

배우가 대사를 사용하여 작품의 줄거리를 전달하는 기존의 관습적인 연극이 아니다.
어린이를 위한 극이라 해서 결코 가볍거나, 성인이 보기에 유치하지 않다.
배경음악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와 함께 마리오네트 인형과 그림자극, 슬라이드의 색채놀이 및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매체를 이용한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꿈과 환상적인 연극이 되리라 확신한다.

줄거리

부모의 회사 출근으로 항상 집에 외로이 남겨진 소녀는 어느 날, 꿈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소녀 앞에 서커스에서나 볼 수 있는 광대아저씨가 나타난다.
소녀는 외롭지 않고, 혼자가 아니라고 안심을 시킨다.
한쪽에서 나비가 등장하고 소녀를 푸른 하늘로 인도한다.
소녀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물속의 신비로운 세계와 서커스를 구경하게 된다.
서커스장의 철창에 갇힌 코끼리를 보고 슬퍼하면서, 자기가 집에 혼자 있던 모습을 생각한다.
그 때 사랑하는 부모님이 소녀를 부르며 극은 행복하게 끝난다.